새벽이 왔음을 알려 줄 진정한 수탉의 계명성(啓明星)을 기다리며….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1950년대 후반 경북도 내 어느 고을에서 당시 민주당 주최 시국강연회가 있었다. 경찰이 시국강연회의 집회를 허가하지 않자 민주당은 당원의 집 지붕 위에 연단(演壇)을 설치하고 행사를 강행했다. 그 때 연사로 나선 민주당의 박순천 의원은 "암탉이 울면 집구석이 망한다는 속담이 있지만 자유당 정권의 일당독재를 타도하기 위해선 암탉인 제가 지붕 위에서라도 울어대지 않을 수 없다"고 외친 바 있다. 관중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당시의 박순천은 야당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여당의 암탉들이 울어대는 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기현상이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속담은 본래 여성이 나대서 망한다는 뜻이 아니다. 여성 폄하도 아니다. 남존여비도 아니다. 수탉이 제 구실을 못하면 암탉이 울게 되어 집안이 기울수 있다는 경고로 알려지고 있다.
이 속담의 유래는 書經(상서)의 '빈계지신(牝鷄之晨)'에 나온다. 주나라 무왕이 상나라 주왕의 애첩(愛妾) '달기'에게 휘둘려 국정이 어지러워진 상황을 비판하며 인용한 것이다. 새벽에 수탉이 울어야 하는데 암탉이 울면 역할이 뒤바뀌어 변고(變故)가 생긴다는 뜻이다. 남자가 제 역할을 못하면 가세가 기운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 10월 한 달은 국제적으론 'APEC 경주 대회'가 있었고 국내적으론 국회의 국정감사가 있었다. 국정감사에 대한 평가는 '동물국회만도 못한 최악의 국회'란 평가가 나왔다(11월5일 중앙일보 Opinion).
동물국회만도 못한 국정감사 현장에서 집권여당 국회의원들이 보여 준 짓거리는 정말 가관이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추미애, 최민희 두 위원장이 보여 준 돌출행동과 전현희 서영교 의원등이 보여 준 고성방가였다. 엿장수 가위질식 회의 진행은 의정사상 초유의 추태였다는 여론이다. 특히 무소속의 최혁진이 보여 준 일본무사 '촌마케' 사진합성은 최고의 코미디같은 연출이었다. 수탉이 제 구실을 못하고 통제불능 상태가 된 집권여당 내부가 백일하에 노출된 것이다.
암탉들이 설쳐 댄 국정감사 스케치는 더불어민주당이 얼마나 지저분하고 추잡한 정치집단인가를 적나라라하게 보여 준 역사의 한 페이지였다. 집권세력 안에서 '달기' 역할은 누가 하고 있는지도 궁금한 사연이었다. 수탉이 제 구실을 못하고 암탉들이 나부랑거리는 오늘의 정치지형에서 새벽이 왔음을 알려 줄 진정한 수탉의 계명성(啓明星)은 국민들이 언제 과연 들을 수 있을까. 국민들은 혼탁한 현실에서 과연 누구를 믿고 오늘과 내일을 마음놓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앞이 캄캄해 온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YS는 외쳤다. 비틀거리면서도 제대로 새벽이 왔음을 알려줄 수탉은 어디에서 은둔하고 있는가?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 문무대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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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05, 22: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