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조폐(凋弊)와 AI 트레이너는 무관함

입관비만 내면 관장이 운동을 가르쳐 주다가 'PT'비용을 따로 받더니…. 오늘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AI 트레이너' 인기에 헬스장 PT 사라질라》

‘헬스’의 인기가 조폐(凋弊)하여 많은 헬스장이 사라졌다. ‘PT’도 헬스장과 함께 사라졌다. 소가 미치면 말도 미친다고 했다. 헬스장이 망하는데 ‘PT’가 왜 망하지 않으랴.

헬스장이 망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PT’ 때문이다고 들었다. PT란 것이 있기 전에는 입관비만 내면 관장이 운동을 가르쳐 주었다. 이후 PT란 것이 도입되어 PT를 받지 않으면 운동을 가르쳐 주지도 않았다. PT를 받지 않는 회원을 소가 닭 보듯 했던 것이다. 소비자가 입관비도 내고 PT 비용도 내는 이중 구조인 꼴이다.

그 결과 헬스장의 폐업률은 약 70%에 달하게 됐으며 창업 후 5년 이내의 폐업률은 82%에 육박한다고 들었다. 국내 전체 자영업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매우 높은 수치이다는 것이다.

이미 70%나 사라진 마당에 “'AI 트레이너' 인기에 헬스장 PT 사라질라”라니? 시대와 풍속의 변화에 가장 민감해야 할 신문이 뒷북치는 제목을 달았다. 기사의 말미에 이런 내용이 있다.

“AI 헬스장을 이용하는 A씨는 “PT를 받으면 가격도 부담스럽고 횟수를 연장해야 하는 시점에 눈치도 보인다”며 “AI 헬스장에선 원하는 만큼 운동할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저 내용은, PT가 헬스장이 망하는 데에 한몫했음을 기자도 안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도 왜 제목을 내용과 상반되게 달았을까. 헬스장과 그 부속물인 PT가 함께 사라진 까닭은 그들 내부에 있었고 그들 스스로가 만든 것이다. ‘AI 헬스장’ 때문이 아닌 것이며 ‘AI 헬스장’이 등장하기 전에 망한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AI 트레이너'를 도입한 것이지, ‘AI 트레이너’ 때문에 헬스장 PT가 망했다. 말할 수 없다. 근근이 살아남은 헬스장은 PT 제도를 없애고 AI 트레이너를 두어야 생존할 것이다. AI 트레이너 제도에도 또 비용을 붙인다면 또 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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