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드론 전사’는 구호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에서 피를 흘리며 드론 기술과 전술을 배웠는데 우리 드론들은 줄줄이 추락…. 어제(16일) 경기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국방 드론 기술전’이 열렸습니다. KAI가 개발한 제트엔진 무인기는 이륙 직후 추락했고, 요격 드론은 사출되자마자 빙글빙글 돌며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나마 사출에 성공한 드론조차 표적을 맞히지 못했습니다. KAI 등 여러 방산, 중소벤처 업체들의 기술 시연이 연달아 실패로 끝난 것입니다.

불과 지난달 25일에도 해군 마라도함에서 발사한 자폭 무인기 2대가 모두 바다로 추락했습니다. 한 달 사이에만 공개 시연에서 여러차례 실패를 기록했습니다.

무기 연구개발(R&D) 과정에서는 당연히 실패할 수 있고 일정 부분 실패가 용인돼야 합니다. 그럼에도 국방부가 이번 일을 “더 나은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말로만 넘기려는 안이한 태도는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 군에게 확실한 원인 규명과 신속한 문제 해결을 위한 절박감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최근 외신 보도를 보면,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격으로 미군이 입은 피해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했습니다. 세계 최강 미군조차 실전 드론 위협 앞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 참전하며 실전 감각을 익힌 북한 역시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 방사포, 무인기를 한꺼번에 섞어 쏘는 복합 타격 훈련을 공개했습니다.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무기체계와 전술을 빠르게 고도화 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밖의 세상은 지금 실전 데이터를 쌓으며 무섭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란과 미국은 전장의 화망 속에서 실전을 치르고 있고, 북한은 파병을 통해 그 위력을 몸소 체득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 군은 적의 방해 없는 통제된 시연조차 완주하지 못했습니다. 이 엄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국방부가 외치는 ‘50만 드론 전사’는 구호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신임 국방부장관은 이번 실패를 안이한 ‘개발 과정’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사안의 엄중함을 뼈저리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저 역시 국회 국방위원으로서 대한민국 드론 전력이 환골탈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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