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 평판(City Reputation)’ 세계 3위

사람은 살기 좋은 도시를 찾고, 자본은 매력 있는 도시로 모입니다. <미치면, 미칩니다>

서울이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세계 주요 도시의 금융경쟁력을 평가하는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세계 7위를 기록한 것입니다. 2021년 16위였던 서울이 불과 5년 만에 9계단을 뛰어오르며 명실상부한 세계 금융도시 상위권에 진입했습니다. 핀테크 분야 역시 역대 최고인 세계 7위에 오르며, 서울이 디지털금융의 중심도시로 성장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세부 평가항목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도시평판(City Reputation)’이라는 점입니다. 서울은 직전 9위에서 세계 3위로 6계단이나 뛰어올랐습니다. ‘도시평판’은 도시의 브랜드 가치와 매력도, 혁신성 등을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다시 말해 서울의 금융경쟁력을 끌어올린 가장 강력한 자산이 바로 ‘서울’이라는 브랜드임을 보여준 것입니다.

오늘은 만감이 교차합니다. 처음 서울시장이 된 후인 2008년 어느 날 CNN의 세계 날씨 예보를 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쿄와 베이징은 있는데 서울은 없다?” CNN 측에 서울도 넣어달라고 요청하자 돌아온 답변은 “비용을 지불하면 가능하다!”

그날의 모욕감과 참담함을 저는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결심했습니다. “반드시 서울을 아시아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 그 이후 서울의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온갖 몸부림을 쳤습니다. 심지어 광화문광장 한복판에서 스노보드 월드컵을 개최해 세계인들이 서울의 모습을 생중계로 보게 했던 일화도 그 중 하나입니다. “스노보드가 세종대왕 머리 위에서 날아다니는 전시행정” 류의 비판으로는 저의 브랜드를 향한 집념을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브랜딩에 미쳐있었습니다.

강력한 브랜드는 가장 효율적인 경제 인프라이자, 미래의 토대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살기 좋은 도시를 찾고, 자본은 매력 있는 도시로 모입니다. 금융도, 관광도, 기업 유치도, 창업도 결국 브랜드의 매력 위에서 춤춥니다.

CNN 충격의 그날 이후 18년이 지난 지금, 서울의 브랜드는 단순한 도시 이미지를 넘어 대한민국 경제를 움직이고 미래를 이끄는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한때는 꿈 같은 목표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서울’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라면 세계인이 동경하고, 흠모하고, 소비하고 싶어 합니다. 뉴욕, 런던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는 브랜드 경쟁력, 그 꿈이 이제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배고픕니다. 글로벌 톱3 도시를 향한 서울의 여정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글로벌 최상위권 도시의 기준은 브랜드와 매력에만 있지 않습니다. 시민 한 분 한 분의 삶의 질과 행복이 세계 최고 수준인 도시, 세계인이 ‘서울’이라는 이름에서 매력과 혁신을 넘어 ‘더 나은 삶’을 떠올리는 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시민의 행복이 서울의 매력이 되고, 그 매력이 다시 세계를 끌어당기는 힘이 될 때 서울의 브랜드 경쟁력은 더욱 단단해질 것입니다. 서울의 내일을 향해 함께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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