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그냥 기뻐하는 정도에 그치시길

무죄한 사람이 무죄 선고 받은 거야 당연지사인데 너무 기뻐하면 도리어 이상하지 않나. 오늘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오세훈, 2심 무죄 뒤 광폭 행보 "국민의힘 단합된 모습 보여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죄를 받아서 기쁠 것이다. 그렇긴 하나 좀 차분한 모습이 좋지 않겠나. 그러는 게 백모로 덕 될 것 같은데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아직 끝난 일도 아닌데 너무 들뜬 모습이라 느긋함이 모자라 보인다.

검찰이 상고하겠다 벼르는 마당에 도리어 광폭 행보라니? 오세훈의 통이 그 정도에 그치는가 싶어 안타깝다. 이럴수록 대인다운 묵직한 면모를 보이면 작히나 좋겠나. 물론 오세훈이 스스로 광폭 행보라 말한 것은 아니고 언론이 그렇게 표현했을 뿐이다 하지만 오세훈의 몸짓에서 그런 모습이 전혀 없었다면 언론이 그렇게 썼겠나?

경찰이나 검찰 조사를 받다가 자살한 사람들이 있다. 의심을 받은 것만으로도 수치심에 극단을 택한 경우도 많다. 저런 사람들도 있는 터에, 재판을 받은 사람은 고요함으로써 자기의 품위를 높여야 하고 그것이 무죄의 진정성에 무게를 더하는 길이다. 1심 유죄였던 사람은 더 이를 말도 아니다.

너무 기뻐하는 것은 너무 쫄았던 결과일 수 있다. 그래서라도 바위처럼 듬직해야 이래저래 도움이 될 것이다. 어쩌면 저런 행보를 통해서 상고심 재판부에 자기의 결벽을 어필하고자 함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게 도움이 될까? 본인의 마음엔 위로나 투심으로 작용할 수 있겠으나 재판부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것이다. 그러느니 자숙하는 게 도움될 것이다. 사람의 심리는, 조용한 사람에 대한 연민과 시끄러운 사람에 대한 거부감이 결합되어 방어 기제로 작용한다.

무죄 선고를 받은 후의 오세훈 거동이, 선거 승리 뒤에 감사 인사 다니는 사람 같아 보인다. 무죄한 사람이 무죄 선고 받은 거야 당연지사인데 너무 기뻐하면 도리어 이상하지 않나. 나같은 말류에게는 그러한데 천신의 생각은 다른가 보다. (천신 薦紳;지체 높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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