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정치, 언론 그리고 황우석

사실을 그렇게 중시하는 듯하는 방송인들은, 특히 MBC의 PD와 기자는 목숨을 걸고 북한으로 잠입해서 일제말에 선열들이 독립 운동했듯이 취재해야 한다.

[미국에도 과학을 이해하는 사람은 1%뿐]

어둠에 갇힌 17세기에 갈릴레이가 한 줄기 진리의 빛을 비춘 이래, 과학적 합리주의로 무장한 유럽은 근대과학의 총 본산으로 다섯 대륙을 주머니 안의 공깃돌처럼 갖고 놀았지만, 20세기 중반에 접어들면서 파시즘의 유령이 천사의 옷을 입고 벌건 한낮에 보무도 당당하게 배회하기 시작하자, 자유의 여신이 굽어보는 미국이 과학의 새로운 메카로 떠올랐다. 그런 미국에서도 아직 과학을 이해하는 사람은 1%밖에 안 된다고 한다.

[2000년 이후 기술혁신의 경제성장기여도 55.4%]

과학의 응용이 기술이고 기술의 이론이 과학인데, 그 이론과 응용의 사이가 나날이 좁혀지기 때문에 이제는 과학기술이란 말을 함께 쓴다. 한국의 경제성장기여도에서 1960년대와 1970년대에는 노동자본이 55.1%를 차지하고 기술혁신은 12.8%밖에 차지하지 못했으나, 2000년 이후에는 노동자본이 37.1%로 대폭 줄고 기술혁신이 55.4%로 눈을 비비고 거듭거듭 확인할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 노동자가 아무리 밤잠 안 자고 애쓰고 정부와 기업가가 소나기같이 자본을 퍼부어도 과학기술의 뒷받침을 받지 않고는, 쓰레기 제품을 양산한 회사는 부도나고 헛고생한 수백만 노동자는 마이너스 통장을 들고 거리를 헤매고 그 회사의 주식으로 한 밑천 단단히 잡았던 사람들은 깡통계좌를 가슴에 품고 한강다리로 기어 올라가고 세금 받을 데 없는 국가는 울먹이며 청산절차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그만큼 과학기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최우수 인재는 의대로 법대로]

현실은 이럼에도 불구하고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와 과학기술자에 대한 대우가 한국에서는 점점 뒷걸음질치고 있다. 이런 현상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 학생들의 학과 선호도이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다투어 의대와 법대로 진출한다. 부모 세대를 닮아서 명분은 거창하다. 인술(仁術)을 펼치겠노라, 사회정의를 실현하겠노라! 아마 우리나라는 과학을 이해하는 사람이 0.1%도 안 될 듯하다.

[종합 국가경쟁력 29위, 과학경쟁력 15위, 기술경쟁력 2위]

스위스 국제경영대학원(IMD)에 따르면, 2005년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세계 주요 60개국 중에서 29위로 나타났다. 2004년은 35위니까 크게 향상되었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117개국 중 17위라고 발표했다. 2004년은 29위니까, 대단한 발전이다.

항목별로 보면, 한국의 겉과 속이 잘 드러난다. IMD는 한국의 과학경쟁력이 2004년 19위에서 15위로, 그 기술경쟁력은 2004년 8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고 한다. WEF도 IT 관련분야의 경쟁력을 3위에서 6위 사이로 높이 평가하는 등 기술경쟁력은 세계최고수준이라고 찬탄한다. 과학기술자들이 곰팡이와 이끼가 낀 음지에서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죽자 사자 밀어 올리고 있다는 말이다.

[정치경쟁력은 60개국 중 50위권]

꽃 피고 새 우는 양지에서 태평성대를 구사하는 정치분야는 어떨까. 분 단위로 시간을 관리하는 재벌총수들을 우르르 봉고차에 태워서 외국에서 이리저리 끌고 다니고 자신들의 과거를 분식(粉飾)하려고 역사도 제 멋대로 고쳐 쓸 정도로 막강한 힘을 가진 정치인들! 그들의 국제경쟁력은 어떨까. 세계 최하위권! 정책의 일관성, 정치 불안, 정당의 정치과제 등 정치 분야는 60개국 중 50위권을 벗어나지 못한다.

굳이 외국의 통계를 들먹일 것도 없이 국회의사당을 K-1 격투장으로 아는지 씨름과 태권도, 레슬링, 킥복싱 등 종합무술로 몸을 다지고 사기와 협잡, 무고, 흑색선전, 공갈과 협박을 사자후의 핵심 주제로 삼아 먼저 스스로의 정신을 개조한 후 귀는 봉하고 고래고래 고함이나 지르는 자들이 ‘다수결 만능, 법 만능’의 대원칙에 따라, 50년 냉전 끝에 최후의 승리를 거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후퇴시키거나 그 발목을 잡는 법률을, 법의 허울을 썼을 뿐 누가 봐도 위헌 소지가 다분한 법률을 양산하면서, 스스로를 진보주의자네, 민주투사네, 민족주의자네, 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한국의 정치가 얼마나 후진적인가를 어느 누가 모를까. 엄마 젖을 물고 어쩌다 TV를 곁눈질해 보는 젖먹이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노조가 장악한 방송의 수준은 60개국 중 60위일 듯]

언론의 수준은 또 어떠한가. 특히 방송은 어떠한가. 신문은 정통우파신문도 있고 사이비 좌파신문도 있지만, 방송은 하나같이 정부여당의 나팔수로 전락했다. 대통령을 대상으로 코미디 하나 만들지 못한다. 그걸 국가원수모독죄로 생각하지 않는 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불난 집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를 구하고 정작 자신은 검게 타 죽은 9살 유향림 어린이를 기려서 그가 다니던 학교를 2005년에 유향림소학교로 개명하고 대대적으로 행사를 치른 북한과 무엇이 그리 다른가. 어찌 보면 조선시대만도 못하다. 조선시대에도 탈춤으로 양반들의 위선과 독선을 풍자했으니까.

2년 연속 노사관계가 60개국 중 60위로 세계 꼴찌를 자랑하는 나라에서 방송국은 모조리 노조가 사실상 접수했고 그 노조는 객관성을 가장하여 전 국민을 대상으로 80년대의 운동권 학생들이 건전한 상식을 가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던 것처럼 ‘겉 민주진보민족 속 친북좌파’의 의식화 교육을 시키고 있다. 국민의 눈과 귀와 뇌를 단숨에 사로잡을 수 있지만, 그들의 입으로부터는 은하계만큼 멀리 떨어져 있는 TV는 핵폭탄보다 강력하여 10년도 안 되어 국민의 의식을 개조하는 데 성공하여 이제 여론 조사를 하면 조작할 필요도 없이 절반 가량이 친구는 적으로 적은 동지라고 대답한다.

[방송의 최고 목표는 對국민 의식화 교육]

보통 사람들이 북한의 장관보다 풍요롭고 자유로운 대한민국 사람들 중 약 절반이 ‘우리가 남이가’ 하면서 인면수심의 패륜아와 그 패륜아 뺨치는 아들을 한 가족이라며 끌어안고, 그 패륜아의 칼로부터 목숨을 구해 준 선한 사마리아인과 그 후손들을 원수로 삼는다. 그들 선한 사마리아인 덕분에 기사회생하여 전국 민이 불과 50년 만에 50년대의 재벌2세 급으로 탈바꿈했지만, 허랑방탕한 재벌2세가 은근히 조폭을 부러워하듯이 자칭 민족공조파는 세계최대 범죄단 두목의 이름을 절대로 함부로 부르지 않는다. 무덤 하나 치장하느라고 300만을 굶겨 죽이고 2천만 노예를 기아선상에 허덕이게 하여 산에 산에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남겨 두지 않게 하고도 평화와 자주의 이름으로 동족을 크게 학살할 전쟁준비에 광분한 자의 이름을 절대로 함부로 부르지 않는다. 이렇게 만든 일등 공신이 방송이다.

[정치와 방송의 합작품, 슈퍼스타 황우석]

과학기술은 세계 1류 수준이고 나라에 기여하는 바가 가장 많지만, 막상 거기 종사하는 사람들은 9시 뉴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세계 3류 수준인 정치인들의 1%도 안 되는 나라에서, 어느 날 갑자기 한 과학자 스타가 떠올랐다. 그가 바로 황우석 박사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황우석 박사의 첫 걸작품 복제소에게 영롱이란 이름을 지어 주는 데서부터 시작하여 노무현 대통령은 그의 손을 잡고 감격에 겨워 어쩔 줄 몰라 했다. 가장 언론과 멀었던 과학자가 스포츠나 연예계의 스타보다 더 빛나는 슈퍼스타로 떠오른 것이다. 유치원생도 줄기세포를 말하고 시골의 할아버지도 복제기술을 논하고 뒷골목의 어깨들도 BT시대란 용어로 저녁인사를 대신했다. 어딜 가나 황우석을 연호했다. 정치와 방송의 위력이 그렇게 대단한 것이다. 정부에서는 그가 대한민국의 살아있는 국보라며 경호원까지 붙여 주었다. 연구비도 파격적으로 지원한다고 연일 대서특필했다.

[MBC, 슈퍼스타 황우석을 파렴치범으로]

어느 날 문득 사람들은 눈을 의심치 않을 수 없었다. 돼지우리 실험실에서 월급 40만원, 50만원을 받는 연구원들의 피눈물을 밑거름으로 하고 류관순 못지않은 애국심을 지닌 여성 연구원들의 거룩한 희생을 발판으로 삼아, 황우석 박사가 세계를 놀라게 하는 논문을 잇달아 발표하는 것을 보고 박찬호와 박세리에게 한때 열광하는 것 이상으로 전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던 TV가 어느 날 갑자기 그 슈퍼스타를 사기꾼으로, 파렴치범으로 매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슈퍼스타를 띄울 때도 그랬지만, 여전히 과학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한에 가깝지만 정치에는 손오공보다 머리가 잘 돌아가는 TV 제작자(PD)와 기자가 과학적인 일부 의문을 마치 정치 흑막을 다루듯이 선정적으로 보도한 것이다.

문득 옥수수박사 김순권이 떠올랐다. 기아에 허덕이던 아프리카의 서부지역을 옥수수 수출 지역으로 탈바꿈시킨 김순권 박사도 한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았다. 북한을 수시로 드나들며 2천만 동포의 기아를 완벽히 해결하는 것은 물론 세계최고의 무공해 농작물 수출 국가로 만든다며 김순권 박사는 대통령의 손을 잡고 눈시울을 붉혔다. 재빠른 사람들은 그를 남북화해의 상징으로 교과서에 실었다. 그는 노벨평화상과 노벨생리학상 후보자로 연이어 올라가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이 아프리카가 아님을, 그는 1년도 안 되어 확실히 깨달았다. 종자 때문이 아니라 협동농장체제 때문에 북한은 식량자급이 그 상태로는 영영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그는 북한체제를 비판했다. 그 날로 그는 민족반역자로 전락했다.

[음지에서 일하는 영웅들, 한국의 수많은 황우석]

정부관료 중 가장 지위가 낮은 사람들이 과학기술자이다. 고위직에는 거의 없다. 고 최형섭 초대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 소장이 과기처 장관으로 재임 중에 과학기술자를 과학기술의 의사결정권자로 만들었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 이래 다시 원상 복구되었다. 자신의 부귀영화와 가문의 영광을 위해 법조문을 달달 외웠을 뿐, 고등학교 수준의 과학 지식도 없는 자들이 과학기술정책을 거의 좌지우지한다.

대통령부터 이공계 출신은 한두 명 외에는 아예 장관으로 발탁하지 않는다. 과학기술의 위력 때문에 150년 동안 서구와 일본으로부터 시달렸던 중국에서는 등소평 이후 이공계 출신이 아니면, 고위직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꾸는 것과 선명하게 대조된다. 오늘날 중국 발전의 원동력이 과학기술임을 한국의 정치인들이 알 리가 없다. 외환위기는 과학기술에 투자할 절호의 기회였으나, 정부가 앞장서서 1년 안에 부채비율을 절반으로 확 낮추라고 하는 바람에 회사가 제일 먼저 자른 사람들이 당장 현금을 벌어오지 못하는 과학기술자였다.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정부가 권력의 위세를 빌어 원격 살인한 것이다. 이들 중에 어떤 박사들은 눈물을 삼키며 고3 과정을 새로 공부하여 의대로 진학했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도 이공계 대학생들은 전쟁이 난 것도 모르고 연구에 열중하게 했는데, 한국은 노동과 자본에 의존하던 낡은 경제구조 때문에 국가 부도에 내몰리는 치욕을 겪은 후에도 오히려 정부가 과학기술자를 천대하는 정책을 다투어 내놓았던 것이다. 어디서 풍월로 과학기술이 중요하다는 말을 듣고 입으로는 과학기술을 획기적으로 지원한다고 했지만, 실지로는 고위직에 전문가를 거의 발탁하지 않았고 연구개발비도 거의 늘리지 않았다. 국가 전체의 연구개발비가 국내 한 기업의 연구개발비 정도밖에 안 되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삼성전자가 갖은 모략과 중상에도 불구하고 이제 일본의 상징 소니를 누르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한 원동력이 바로 과학기술에 대한 과감하고 집중적인 투자임을 정치와 방송은 아직도 모른다. 설령 알아도 절대 그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지 않는다. 정치적으로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오로지 정치적 목적으로 한 과학자를 슈퍼스타로 띄우기에 급급할 뿐, 그들이 좌지우지하는 법령이나 조직이나 기구나 사고방식이 과학과는 너무도 멀다. 누가? 정치인과 방송인이! 단 한 번도 삼성의 국제특허가 한국 전체의 국제특허와 비슷하다는 것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적이 없었다. 오로지 정치자금이니, 도청이니, 지배구조니, 경제력 집중이니, 하면서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뿐이었다. 단, 자신들과 관계되면 어물쩍 저물쩍 넘어간다. 황우석 박사보다 이미 삼성 한 회사가 천 배 만 배 과학기술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사실을 단 한 번도 특집으로 다룬 적이 없었다. 왜? 정치밖에 모르니까.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딴 선수를 격려하듯이 황우석 박사의 쾌거를 자신의 일인 양 기뻐하던 대통령은 댓글을 달아 취재과정이 불법으로 가득 차고 전문지식이 중학생 정도나 될까 말까 하는 MBC의 ‘한 건’을 격려하고, 대학동기네 어쩌네 하면서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황우석 박사와 연인처럼 바싹 붙어 서서 열심히 사진을 박았지만, 막상 그가 어려움에 처하자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북한의 고급관료를 동지라고 부르고 태극기 휘장을 거꾸로 달고 다니며 만면에 웃음을 머금을 뿐, 고뇌에 찬 황우석 박사는 선친 대신 키워 준 숙부를 외면하듯이 싹 외면한다.

내가 알기로는, 말없이, 사심 없이, 정치적 목적 없이 정부여당에서 황우석 박사를 지원한 분은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뿐이다. 한국의 IT 산업을 10년 정도 앞당기고도 생색 한 번 안 내는 오명 장관은 황우석 박사를 위해서 서울대에 파격적으로 200억 원 상당의 연구동을 지어 주었다. 지금도 그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예단하지 말자.’고 신중하게 당부한다. 황우석 박사가 세계적인 논문을 발표하러 미국으로 떠가기 이틀 전, 세계가 놀랄 비밀을 말하려고 하자, 오명 장관은 다음과 같이 말렸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에게도 말하지 마십시오. 비밀 지키는 거, 그거 어렵습니다.” (나의 생명 이야기, p174)

[황우석은 연구실로, 정치인은 만주로, 방송인은 북한으로]

정치인과 방송인에 의해서 어쩌면 본의 아니게 슈퍼스타가 된 황우석 박사는 정부여당의 엉터리 과학기술정책을 호도하고 슈퍼스타의 영광은 정부여당에게 돌릴 일개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평상심을 잃었던 적이 있는 모양이다. 스스로 사진 조작은 시인하고 논문도 철회하려고 한다. 늦었지만 훌륭한 선택이다. 나머지는 조용히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지켜볼 일이다. 그는 다시 밤하늘의 별과 꼬물거리는 세포와 반짝이는 황소의 눈을 보면서 하루 열다섯 시간 연구하는 과학자로 되돌아가야 한다. 그러면 그는 틀림없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큰 성과를 이뤄낼 것이다. 이미 이룩한 것만으로도 그는 충분히 세계적인 과학자의 반열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신문도 방송도 정부여당도 국민들도 더 이상 황우석 박사를 둘러싸고 서로 손가락질할 때가 아니다. 그보다는 정부여당의 과학기술정책을 질타하고 70년대처럼 우수학생이 다투어 이공계로 진출하는 여건을 만드는 데 머리와 가슴을 함께 동원해야 한다.

황우석 박사에게는 신경을 끄고 정치인들은 다투어 만주로 가야 한다. 가서, 탈북자들이 현대판 노예로 팔려 다니는 것을 직접 확인하고 중국 정부에 엄중 항의해야 한다. 부시가 아닌 호금도에게 서슴없이 옐로카드를 내보여야 한다. 박정희가 아닌 김정일에게 가차없이 레드카드를 발부해야 한다.

사실을 그렇게 중시하는 듯하는 방송인들은, 특히 MBC의 PD와 기자는 목숨을 걸고 북한으로 잠입해서 일제말에 선열들이 독립 운동했듯이 취재해야 한다. 흠잡을 생각은 제발 그만하고 밤낮으로 서대문 형무소 담장 위를 걷던 조선과 동아 기자들의 100분의 1이라도 따라가야 한다. 가서, 북한의 보위부원이 안내하는 데는 절대 돌아다니지 말고 치열한 기자 정신을 발휘하여 북한의 실상을 낱낱이 취재하여 더하지도 말고 빼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 보도해야 한다. 그게 이 시대에 이 나라에서 언론인이 해야 할 가장 큰 사명이다. 그런 용기가 없으면, 하마보다 크고 대포 소리보다 요란한 그 입에 빗장을 지르고 차라리 산 좋고 물 맑은 청학동으로 가시라. 가서, 도를 닦으시라.

(2005.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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