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얘기지만 모르는 사람이라도 북한과 좌파가 내놓는 메시지가 항상 같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좌파가 답습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가 계속 연출되고 있다.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면 끝도 없다.
과거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누구를 위한 미국산 소고기 수입인가’란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에서 미친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인민들의 투쟁이 반정부 투쟁으로 타 번지는 것은 온당하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산 소고기의 광우병 논란과 관련해 ‘제2의 촛불’이 생각처럼 타오르지 않자 북한의 이같은 도발은 더 거세졌다. “4년전의 초불이 아니다”라며 촛불시위 확대를 선동했다.
북측은 “4년전 수백만의 초불로 밤거리를 밝혔던 그때 쥐박이와 끝장을 보지 못한 후회이고 추호도 꺾이지 않을 의지”라며 “쥐박이를 심판대에 올려 세우지 못한 것으로 하여 지난 4년간 남조선인민들이 겪은 불행과 고통, 수난과 아픔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고 말했다. 선동하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재밌는 건 북측이 쥐박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일부 좌파세력이 말하는 것과 똑같이 유치하고 졸렬한 표현이다. 좌파의 외침인지 북한의 외침인지 헷갈릴 정도다.
북한은 과거 통합진보당 사태와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진보정당에 대한 탄압에 맞서 모두 나서야 한다”고 선동한 것이다. 또 “보수세력의 정치테러 행위를 각성있게 대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입장을 표했다.
“남조선정치사에서 검찰과 경찰이 정당에 대해 물리력을 동원한 강제적수단으로 압수수색을 강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통합진보당에 대해 이처럼 로골적인 탄압을 강행하는 것은 무엇때문인가”라고 따졌다. 드러내놓고 종북정당이라 불리는 이들을 옹호한 것이다.
북한의 대남선동 매체 ‘반제민전’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유신독자재의 후예’라고 표현한다. 독재자의 딸이라고 비난하는 좌파세력과 같은 맥락이다.
이들은 “유신독재자 후예의 대권강탈음모를 초전 박살내자! 진보개혁세력들의 연대연합으로 보수패당의 재집권에 파멸을 안기자! 전 국민이 일치단결해 이명박을 심판하고 새누리당의 대권강탈음모를 단호히 저지파탄시킴으로써 진보개혁세력의 승리로 자주, 민주, 통일의 새 지평을 열어 나가자!”고 외쳤다.
좌파들을 강하게 밀어주고 있다. 이것으로 확실해졌다. 북한과 좌파는 긴밀히도 아니고 드러내놓고 협력하는 관계다.
북한은 왜 좌파를 밀어주고, 좌파는 왜 북한세력에 동조할까? 왜일까? 따져보면 사실 너무 간단한 이치다.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세력이기 때문이다.
이번 논평에 북한은 유신독재정권이 장준하를 잔인무도하게 학살했다는 내용도 넣었다. 이는 최근 야당이 새누리당을 향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던 부분이다. 박근혜 후보에게 연좌제 굴레를 씌움으로써 여론을 돌아서게 만들겠다는 의도였다.
“유신독재자에 의한 5.16 군사쿠데타는 4.19 민중항쟁의 고귀한 열매를 빼앗고 이 땅에 암흑의 철권통치시대를 열어놓은 불법무법의 야만행위다. 우리 국민의 민주화 열망을 짓밟고 민정을 포악한 군정으로 뒤집어놓은 유신독재자의 범죄적 만행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잊혀질 수 없으며 정당화될 수도 없다.”
북한의 주장이다. 암흑의 철권통치시대를 열어놓은 불법무법의 야만행위, 유신독재자의 범죄적 만행. 이런 것들이 3대에 걸친 독재를 이룩한 북한에서 하는 얘기라곤 믿기지 않는다. 포악한 군정이라고 말한다. 자신들의 얼굴에 침 뱉기다. 그저 따져보지도 않고 박 후보를 비난하기 위한 글에 다름 아니다.
북한은 한국에서 최근 불거진 이슈들을 다 알고 있다. 이들은 최대한 좌파에 협조하고 조력한다. 결과적으로 득이 되는지는 따져봐야 하겠지만.
북한이 내놓는 논평을 좌파세력에서 그대로 흡수해서 주장하는 반대의 경우도 심심찮게 연출된다. 대선을 앞두고 더 심해지는 양상이다.
최근 조갑제닷컴에서 밝힌 대로 북한은 이미 우리의 대선에 개입한 상태다. 좌파가 이대로 이긴다면? 북한은 남한의 민주화를 축하하며 만족해할까? 천만의 말씀이다.
자신들이 이용하기 쉬운 상대인 좌파를 쥐고 흔들고, 더 나아가 종북세력을 더 늘려 연방통일에 대한 꿈까지 꿀 것이다.
과거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는 우리 내부의 종북세력은 큰 문제다. 국제사회가 북한에 변화를 요구하듯 선진국 대열에 선 대한민국에서 종북주의자들도 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북한의 시대착오적이고, 원색적인 도발은 사실 어느정도 우습게 볼 수도 있다. 이미 높아진 국민들 수준에서 북한의 선동이야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민족끼리나 로동신문의 논평과 주장을 그대로 받아 쓰고 있는 좌파언론과 좌파세력이 문제다. 이 대통령이 말한 그대로다. 내부의 적이 더 문제인 법이다.
방법은 있다.
냉철한 시각을 갖고 과연 누구에게 득이 되는 일인지를 멀리보고 판단하면 된다. 한미동맹해체가 누구에게 득이 되는지. 제주해군기지 반대가 누구에게 도움이 되고, 북한인권법 반대와 국가보안법 폐지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보면 된다.
자주국방이라는 그럴듯한 주장으로 미군을 철수시켜 스스로 무장을 푸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대기업을 해체시켜 이들의 부를 나눠 갖는 북한 공산주의적 발상이 알게 모르게 국민들의 이념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북한이 전적으로 조력하고 있는 이들이 대한민국을 장악했을 때 과연 누구에게 좋은 일이 될 지를 파악하면 된다.
김승근 기자 hemo@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