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하고 미심쩍은 폭로보다는 정론직필의 올곧은 정신이 앞섰어야 하는 것 아닌가를 생각나게 하는 것이 청문회를 보면서 느낀 소감이다.
현재 진행중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야당 국회의원들로부터 유독 환영받은 두 사람이 있다. 세계일보 전 사장 조한규와 한화증권 전 사장 주진형이 그들이다. 수많은 증인들 가운데 대부분이 고양이 앞의 쥐처럼 야당의원들로부터 시달렸지만 이 두 사람만은 유독 야당의원들로부터 환영을 받았고 박근혜 정부를 흠집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두 사람은 여당의원들의 질문에 반발하기도 하고 대들기도 하며 일방적인 폭탄선언으로 언론을 미쳐 날뛰게 만들었다. 가끔은 국회의원들에게 훈계조의 발언도 해서 눈길을 끌었다. 이 두 사람은 자신들은 옳은 일 하려다가 권력으로부터 박해를 받아 쫓겨났다는 피해의식이 강했고 이에 따라 한풀이를 하는 것 같은 인상을 짙게 풍긴 공통점이 있다.
조한규는 정윤회 문건 사건 이후 미발표 자료들을 들고 나와 폭로했으나 결정적 순간에는 발을 빼며 물러서기도 해서 폭로내용에 의문을 가지게 했다. 그가 몸담았던 세계일보측에서도 그 내용들에 대해 부인하기도 했다.
세계일보는 통일교재단이 운영하는 언론사이다. 통일교는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의회'의 약칭이다. 요즘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으로 부른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종교활동 외에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정치, 경제, 교육, 의료, 문화예술, 언론, 스포츠 등 수십 개의 관련기업체와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기업체의 CEO가 되려면 독실한 통일교 교도(敎徒)가 되어야 하고 신앙심 또한 남달라야만 발탁될 수 있다.
조한규가 통일교 교도인지는 알 수 없다. 교도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세계일보 사장이란 자리에 올랐다는 그 자체가 통일교 인사권자로부터 인정받은 것만은 분명하다 하겠다. 그렇게 인정받자면 교주였던 문선명 목사의 교리원리에 통달해야 하고 충성심 또한 다른 사람과는 달라야만 가능할 것이다. 특히 문 목사가 말년에 설파한 '참부모, 참가정' 정신에 투철해야만 내부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참부모, 참가정의 핵심은 통일교도가 그 조직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하고 참부모의 상징은 문 목사로부터 비롯되는 것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정신인 것이다. 조한규는 정윤회 문건 등 특종기사를 터뜨렸고 미처 보도하지 못한 부실한 자료들을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폭로했지만 진정성에는 의문을 받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자료를 폭로하여 정치문제화하게 하고 언론이 미쳐서 날뛰게 한 그 소행은 자신도 언론인임을 자부하는 마당에 건전한 언행이었는가를 되돌아 보게 하는 것 아닌가?
참부모, 참가정, 참사회, 참국가 건설에 통일교도가 앞장서야 한다는 가설을 전제한다면 이번 청문회의 증언은 그런 사명 수행에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됐을 것인가? 영향력 있는 언론인의 반열에 오르려면 부실하고 미심쩍은 폭로보다는 정론직필의 올곧은 정신이 앞섰어야 하는 것 아닌가를 생각나게 하는 것이 청문회를 보면서 느낀 소감이다.
조한규 前 세계일보 사장과 통일교
- 문무대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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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2-19, 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