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이 고령향우회를 위증교사 혐의 배후세력으로 의심한 건 잘못이다

조선일보와 특정지역 향우회를 관련지어 조선일보를 비난하면 조선일보의 심정이 어떨까도 한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12월23일 'TV조선'은 뉴스프로그램 '판'에서 '고령향우회'가 마치 국정조사특위의 위증교사 혐의의 배후세력인 듯 의심하는 보도를 했다. 뉴스진행자인 서정호는 "어제 '판'에서 보여드렸습니다만 이완영 새누리당 국조위 위원이 최순실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와 나란히 앉아 있는 사진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사진에 대해서 이완영 의원은 같은 고향,그러니까 경북고령향우회 모임 때라고 합니다. 그런데 관련있는 분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누군지 한 번 보시죠"라고 멘트했다.

이어서 박소영 기자는 리포트를 하면서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과 최순실의 변호인 이경재변호사를 이어 준 끈은 이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고령 친목모임인 고령향우회입니다. 이경재 변호사는 부회장이고 최재경 전 민정수석의 처가와 전 국무총리 내정자인 김병준의 고향도 고령이며 우병우 전 수석의 장인 고(故) 이상달은 향우회 회장. 정강중기 전무 이정국도 고령향우회 회원"이라고 열거했다. 하지만 이완영 의원의 사진이 등장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문제의 사진이 2014년까지 고령향우회 인터넷카페 캡처 사진이 올라 있다고 했다.

박소영 기자의 보도내용을 살펴보면 문제의 사진은 2014년까지의 인터넷카페 캡처 사진이란 것이다. 그리고 이경재 변호사가가 최순실 변호사로 선임된 것은 지난 10월 하순으로 사진 속의 인물과 최순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완영 의원은 문제의 사진은 2013년 6월 찍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박영선이 청문회장에서 사진을 흔들어대며 큰소리치고 장제원이 TV조선에 특종인 양 제보한 것은 사실관계가 모두 틀린 것이다. 3년 전 사진을 최순실 사건의 열쇠고리로 주장한 박영선의 주장은 허위날조이고 장제원 또한 놀아난 것이다. 사실관계가 이렇다면 TV조선은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이완영 의원과 고령향우회'를 억지로 묶어 마치 이완영 의원의 위증교사혐의의 배후세력으로 몰고갔다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오히려 박영선이 노승일, 고영태를 은밀한 장소에서 만나 위증교사한 혐의를 면탈하기 위해 증거를 허위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이 농후하다. TV조선 역시 박영선을 비판해야지 왜 이완영을 비판하는가? 뉴스의 핵심을 박영선에서 이완영으로 뒤바꾸었다는 지적을 받지 않을 수 없다.

TV조선이 고령향우회를 마치 마피아 조직으로 몰고 간 것은 역린(逆鱗)을 건드린 것과 같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지연(地緣) 혈연(血緣) 학연(學緣) 조연(組緣) 등의 인연과 얽혀 산다. 지연은 향우회로, 혈연은 종친회로, 학연은 동창회나 동문회로, 그리고 조연은 자신이 몸담앗던 직장의 사우회 등의 조직원이 되고 세력화되는 것이다. 순수한 친목모임으로 이해관계를 떠나 끈끈한 인정과 의리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단체로 호남향우회와 고대교우회, 해병전우회 등을 꼽는다. 이들 단체들을 잘못 건드리면 큰 낭패와 망신을 당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소설가 오영수가 그의 단편소설 '특질고'에서 호남인의 기질을 폄하했다가 한국문단에서 퇴출되는 수모를 겪었고 삼천포와 충청도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정치인들이 해당지역 향우회로부터 호되게 두들겨 맞기도 했다. TV조선은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 사건 이후 조선일보가 특정향우회 인맥이 접수 장악했고 고위간부들의 명단이 SNS상에 구체적으로 나돌고 있고 TV조선의 고위임원도 그 지역 향우회 인맥이란 사실은 이미 알려진 사실 아닌가?

조선일보와 특정지역 향우회를 관련지어 조선일보를 비난하면 조선일보의 심정이 어떨까도 한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TV조선이 국조특위 위증교사 혐의와 고령향우회를 관련지은 것은 잘못된 것이다. 박영선이 자신의 혐의사실을 이완영에게 덮어씌우려는 술책에 TV조선이 박영선의 편에 선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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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마스 2016-12-26 오전 10:29

    이 자들의 작태가 하늘에 닿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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