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박태준 기념관을 둘러보고.
"각하, 불초 박태준.각하의 명을 받은 지 25년 만에 포항제철 건설의 대역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삼가 각하의 영전에 보고를 드립니다."
서갑경이 쓴 책 '철강왕 박태준'의 첫머리에 나오는 글이다. 박태준이 1992년 10월3일 동작동 국립현충원 故박정희 대통령 묘소를 찾아 포스코(포항제철주식회사의 현재 사명) 임원들과 함께 '포스코'의 완공에 대해 '영전(靈前)에 바친 보고서'다.
박태준은 2011년 12월13일, 84세로 기세(棄世)했다. 박태준 서거 10주년을 맞아 그의 고향인 부산광역시 장안읍 임랑해안길 1번지에 '임랑문화공원 청암(靑巖) 朴泰俊 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기념관은 82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박태준이 어릴 적 살았던 고택(古宅) 부지 5216 평방미터, 연면적 952 평방미터 규모로 건립됐다. 전시관, 도서관, 추모홀, 수장고. 자료실, 교육회의실, 카페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시관에는 박태준의 일생을 살펴볼 수 있는 사진과 가족간 주고받은 편지, 우편엽서 등이 영상과 서책 등으로 전시되고 있다. 고택 등은 2000년대 포스코에서 제작된 철판을 가져다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족들의 기부와 기장군 예산 등으로 건립된 기념관에는 약 1253점이 전시되거나 보관돼 있다. 전시되고 있는 자료사진 가운데는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와 김학렬 부총리, 박태준이 함께 찍은 빛바랜 사진도 몇 장 있었다.
철강왕 박태준은 박정희 대통령 없이 존재할 수 없다. 박태준이 철강왕에다 경제인, 정치인, 교육자 등으로 그 명성을 얻기까지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신뢰와 성원이 없이는 불가능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1968년 일본으로부터 받은 대일청구권 자금 5억 달러(유상 2억, 무상 3억) 가운데 24%에 해당되는 1억1948만 달러를 포항제철 건설에 투자하는 결단을 내렸다. 중화학공업의 기초가 될 철강 생산으로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초석을 깔았다. 그 중차대하고 막강한 국가적 책무를 박태준에게 일임했다.
박태준은 박정희 대통령의 특명을 받들어 "우리 선조가 남긴 피의 대가인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건설하는 제철소이기 때문에 실패하면 역사와 국민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니 '우향우'해 영일만에 가서 죽어 속죄해야 한다"며 '우향우 정신'을 소리높이 외치고 또 외쳤다. 박태준은 또 '짧은 일생을 영원한 조국에' 바칠 것도 다짐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포항제철 공사 현장을 열세 번이나 시찰하고 박태준을 격려하며 성공적인 성과를 독려하기도 했다.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신뢰와 성원을 받아 세계적인 철강왕이 되고 경제인이 되고 정치인이 된 박태준에겐 박정희는 잊을 수 없는 은인(恩人)이요, 하늘같은 선배였다. 그래서 박태준은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특명을 받은 지 25년 만에 포항제철 건설 완공을 '영전에 보고하는 복명복창'을 엄숙히 수했는지도 모른다.
그런 박태준이 어째서 박원순이란 잡스런 시민운동가와 소설가 조정래에게 후의(厚意)를 베풀었는가는 오늘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박태준 장례식 때 조정래가 조사(弔辭)를 읽긴 했지만 조정래는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선 서거, 별세 대신 사망(死亡)이란 표현을 했다. 조정래는 '큰작가 조정래의 인물이야기 5.박태준'에 그렇게 썼다. 자신의 은인에 대한 이런 무례를 박태준은 과연 몰랐을까? 보고도 넘어간 것인가. 이것이 궁금하다.
'청암(靑巖)'이란 박태준의 호는 이병철 회장이 작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태준 기념관을 둘러보고 나오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남기고 간 '특명'과 박태준의 '복명복창'이 우국충정의 메아리인 양 귓전을 맴돌며 인거유정(人去留情)이란 엣 시인의 시 한 구절이 떠오르며 발길을 머뭇거리게 했다.
박태준 기념관은 ‘2021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문체부 장관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21 부산건축상’에서도 장려상을 수상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특명(特命)과 박태준의 복명복창(復命復唱)
- 문무대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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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2-30, 09:25












중국의 鄧小平, 제철소를 만들려고 일본인과 얘기 하던중, 한숨을 쉬면서 '우리는
남조선의 박태준 같은 인물이 없음이 한탄스럽다'고 했다지? 박정희는 물론이고 박태준
글구 정주영 같은 존경스런 인물 덕분에 지금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되었음이
꿈만 같소이다.
김대중과 김종필의 이른바 DJP 연합과 김대중 당선의 功으로 김대중 정부의 총리직을 덥석 받아들여 4개월만에 낙마한 것은 晩年의 치욕스런 汚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