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으로부터 존경받겠다'는 경찰의 욕심

<'존경과 사랑받는 경찰'이란 슬로건을 내건 경찰>

경찰 순찰차 9989xxxx호가 주행중인 내 차 앞을 달린다. 순찰차 뒷면에 적혀 있는 색다른 슬로건이 눈길을 끌었다. '가장 안전한 나라, 존경과 사랑받는 경찰'의 글귀가 선명했다. 가장 안전한 나라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경찰의 다짐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경찰이 되겠다는 자세도 나무랄 게 없어 보였다.

문제는 경찰이 국민으로부터 '존경받겠다'는 욕심은 한번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았다. '존경(尊敬)'은 남의 인격, 사상, 행위 따위를 받들어 공경함'을 말한다. 경찰이 국민을 존경하겠다는 것인지 경찰이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겠다는 것인지 알쏭달쏭하다. 경찰이 국민을 존경하는 것은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러나 경찰이 국민으로 부터 존경받겠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좀 지나친 것 같았다.

경찰이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으려면 경찰은 국민을 위한 참다운 지팡이가 되어야 한다. 국가에 충성하고 국민을 위해 멸사봉공도 해야 한다. 종종 탈선하는 경찰이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경찰의 권익을 위해 경찰 지휘관들이 집단행동을 하거나 황금에 눈이 어두워져서 룸살롱 경영주와 포주로부터 단속 정보를 흘리고 금품을 챙기는 탈선자도 있다.

윤지오 같은 정체 불명의 거짓말하는 예인에게 정치인들과 어울려서 숙박비 900만 원을 나랏돈으로 대신 지불하는 정신나간 권력 아부형 못난이들도 있다. 위험하다는 신고를 받고도 관할 따지는 게으른 경찰도 있다. 변호사가 술에 취해 택시기사 멱살을 잡고 폭행을 했는데도 앞으로 큰자리 할 사람이니까 적당히 무마해버리는 엉큼한 경찰도 있다.

물론 열심히 근무에 충실한 경찰이 훨씬 많다. 정직하고 성실하며 국가관이 분명한 경찰이 대한민국을 지키고 있다. 경찰이 진정 국민으로부터 존경받으려면 양심을 저버려서는 안된다. 본분을 망각해서도 안된다. 높은 사람에겐 굽신거리고 힘없는 서민에겐 큰소리치는 그런 못난 경찰이 돼서도 안된다. 존경받는 경찰, 그날이 오기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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