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진술조서
성명 : 이익치
주민등록번호 : 440210-0000000
주거 : 서울 광진구 광장동
피내사자 정몽헌에 대한 업무상횡령 등 내사사건에 관하여 2003. 7. 31.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104호 검사실에서 임의로 전회에 계속하여 아래와 같이 진술하다.
문 : 전 회의 진술은 사실인가요.
답 : 일부는 사실과 다르게 진술하였습니다.
문 : 어떤 점이 사실과 다르게 진술하였는가요.
답 : 2000. 1경 3,000만불 송금 경위에 대해 사실과 좀 다르게 진술하였고, 위 3,000만불과 2000. 3경 200억원 요구 및 수령자가 민주당 권노갑인 사실을 알면서도 모른다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문 : 진술인은 권노갑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가요
답 : 저는 권노갑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합니다.
문 : 정몽헌 회장은 권노갑을 아는가요
답 : 김영완의 소개로 정몽헌 회장이 권노갑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 : 김영완이 정몽헌 회장을 권노갑에게 소개한 경위는 어떤가요.
답 : 1998. 1. 정몽헌이 현대그룹 회장이 된 후, 약 2~3개월이 지난 같은 해 3~4경 정몽헌 회장이 저를 계동 현대사옥 회장실로 불러서 갔더니, 김영완으로부터 오늘 권노갑 고문 집에서 권노갑 고문을 소개시켜 주겠다는 연락이 왔으니 함께 가자고 해서, 제가 정몽헌 회장을 모시고 평창동 소재 올림피아 호텔 커피숍에서 김영완을 만나 차를 한잔 마시고, 김영완 차에 동승하여 권노갑 고문의 집에 갔습니다.
문 : 그때 김영완 승용차는 누가 운전하였는가요.
답 : 김영완이 직접하였습니다.
문 : 차종이 혹시 기억나는가요
답 :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문 : 김영완의 운전기사가 있는데, 김영완이 직접 운전하였다는 말인가요.
답 : 그날은 아무튼 김영완이 직접 운전을 하였습니다.
문 : 권노갑 집의 위치는 기억이 나는가요.
답 : 예, 올림피아 호텔에서 약 10여분 정도 차를 타고 언덕길을 올라간 위치에 있었습니다. 세검정을 중심으로 올림피아 호텔은 남쪽, 권노갑의 빌라는 북쪽이었습니다. 행정구역상 평창동에 있던 빌라였습니다.
문 : 빌라 명칭이 기억이 나는가요
답 :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약 5층 정도의 빌라의 중간정도였고, 빌라의 평수는 약 40~50평 정도였습니다.
문 : 혹시 권노갑이 1999년 3월경 김영완이 살던 평창동 신원빌라로 이사를 갔는데 그 빌라였나요.
답 : 처음 권노갑의 집을 방문한 후 상당한 기간이 흐른 다음에 정몽헌 회장이 김영완으로부터 들었는지, 권노갑 고문이 김영완이 살던 집으로 이사갔다는 말을 저에게 한 것을 볼 때 신원빌라는 아니었습니다.
문 : 정몽헌이 김영완을 따라 권노갑의 집에 가서 권노갑에게 인사를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 현대에서는 과거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에게 많은 돈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런데 김영삼 대통령에게는 정주영 회장이 한 푼도 돈을 가져다 주지 않고 대통령 후보로 입후보하는 등 미움을 받아 현대가 김영삼 정부시절 많은 어려움을 당하여 대북사업을 거의 진행시키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어 대북사업이 재개되었는데, 대북사업과 관련하여 김대중 대통령의 측근이며 민주당 실세인 권노갑을 알고 지내면 현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권노갑을 소개받은 것이지 않겠습니까?
문 : 권노갑의 집에 도착하였을 때 누가 현관 출입문을 열어 주었는가요.
답 : 권노갑의 비서가 현관 출입문을 열어준 것 같고, 저희들이 들어가자 권노갑이 저희들을 안방으로 안내하셨습니다.
문 : 진술인은 권노갑의 비서를 사전에 알고 있었는가요.
답 : 모르는데, 그때 하는 행동이 비서같았습니다.
문 : 누가 소개 인사를 시켰고, 명함은 주고 받았는가요.
답 : 김영완이 소개하였고, 명함은 주고 받지 않았습니다.
문 : 무슨 이야기를 하였는가요.
답 : 서로 인사말을 하고, 정몽헌 회장이 김영삼 정부 때 정부의 비협조로 대북사업을 잘 하지 못하였는데, 신정부에서는 현대가 대북사업을 하는데 있어 좀 도와달라고 하였고, 권노갑은 『잘 알았다, 힘이 되는 대로 도와주겠다』는 취지로 대답하였습니다.
문 : 다른 사람은 말을 하지 않았는가요.
답 : 김영완이나 저는 말을 하지 않고 권노갑과 정몽헌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문 : 대화시간은 어느 정도였는가요.
답 : 약 20분 정도였고, 차도 한 잔 마셨습니다.
문 : 당시 김영완과 권노갑은 상호 어떻게 호칭하던가요.
답 : 김영완은 권노갑에게 권고문님이라고 하고, 권노갑은 김영완에게 김회장이라고 불렀는데, 분위기상 두 사람은 아주 가까워 보였습니다. 저와 정몽헌 회장은 김영완이를 따라서 권노갑에게 권고문님이라고 불렀습니다.
문 : 권노갑의 집에 갈 때 빈손으로 갔는가요. 권노갑에게 인사비를 주지는 않았는가요.
답 : 주었다면 정몽헌 회장이 주었을 터인데 그때 본 기억이 없습니다. 인사를 하고 나오면서 혹시 정몽헌 회장이 제가 안보는 사이에 주었는지는 몰라도 제가 본 기억은 없습니다.
문 : 그러면 1998. 3~4경 현대 대북사업은 무엇이 어느 정도나 진행된 상태였는가요.
답 : 김영삼 정부시절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던 대북사업을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에 맞물려 원활히 진행해 보려고 현대가 북측과 막후접촉을 시도하고 있던 시기였으며, 특히 금강산 관광사업을 하기 위해서 정몽헌 회장이 북측과 협의를 계획중일 때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문 : 그리고 언제 또 만났는가요.
답 : 정몽헌 회장님이 김영완으로부터 권노갑이 병원에 입원하였으니 병문안을 가자는 연락을 바독, 저에게 함께 가자고 해서 정회장을 모시고 병문안을 간 적이 있습니다.
문 : 그때가 언제인가요.
답 : 그 시기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문 : 진술인이 작성한 진술서에 의하면 1998. 3~4경 권노갑의 집에 방문하고 한동안 지난 후 병문안을 갔다고 되어 있는데 얼마나 지난 다음인가요.
답 : 기억이 잘 나지를 않습니다.
문 : 혹시 병문안을 먼저 간 다음 권노갑의 집에서 정식으로 권노갑을 소개받은 것은 아닌가요.
답 : 권노갑의 집에서 먼저 소개받고 그 다음에 병문안을 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신라호텔에서 여러번 만나기 한참 전에 권노갑의 집에서 만난 것과 병문안을 가서 만난 것은 분명합니다.
문 : 혹시 권노갑이 입원한 병원과 병명을 기억할 수 있는가요.
답 :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이었는데, 병명은 모릅니다.
문 : 병문안시 가지고 간 것은 없었는가요. 위로금이나 화분 등 뭔가 가지고 갔을 것 아닌가요.
답 : 예, 저는 준비한 것이 없었고, 정몽헌 회장님이 봉투 1개를 권노갑 고문에게 쾌차하시라고 하면서 주자, 권노갑 고문이 고맙다고 하면서 받는 것을 보았는데, 그 안에 얼마의 돈이 들었는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문 : 그러면 위와 같이 2번 만난 이후에는 언제까지 몇 번이나 만났는가요.
답 : 정몽헌 회장이 국내에 있는 동안 2000. 4. 총선 전까지 약 5~6회 정도 만난 것으로 기억됩니다. 총선 이후에는 권노갑측에서 연락이 없어서 거의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 : 주로 만난 장소는 어디였는가요.
답 : 병문안 이후 총선 전까지 약 5회 정도 만났는데, 전부 신라호텔이었고, 그 중 2회는 중식당 1회는 일식집에서 저녁식사를 하였고, 2회는 1층 커피숍에서 만나 차를 마시었습니다.
문 : 진술인이 권노갑을 만나 장소를 신라호텔이라고 정확히 기억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요.
답 : 제가 1980년대 말 당시 전무로 있던 현대중공업에 박철언의 동생 박00 차장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저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는데, 박철언의 친구이자 현대건설 부사장이었던 김00의 주선으로 신라호텔 중식당에서 박철언을 만나 식사를 하면서 자신의 동생 지도를 부탁 받은 것과 권노갑을 만난 것 외에는 신라호텔을 간 적이 없기 때문에 기억을 합니다.
문 : 진술인은 신라호텔을 가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요.
답 : 예, 신라호텔이 계동 소재 현대사옥이나 여의도 소재 현대증권 사무실 그리고 광장동 소재 저희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특히 현대와 경쟁관계에 있는 삼성그룹의 소유이기 때문에 현대에 몸을 담고 있는 저는 가지를 않습니다.
문 : 그런데 왜, 신라호텔에서 권노갑을 만났는가요.
답 : 만나자는 권노갑이 신라호텔에서 만나자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문 : 김영완이가 신라호텔을 자주 가고 좋아하였기 때문이 아닌가요.
답 : 제가 김영완이를 만날 때 김영완이가 주로 롯데호텔이나 프라자호텔에서 만나자고 하였던 점에 비춰보면, 권노갑이 신라호텔을 약속장소로 정하였던 것 같습니다.
문 : 약 5회 만날 때 만남의 주선은 누가 어떻게 하였는가요.
답 : 항상 김영완이 시간과 장소를 정해서 정몽헌 회장에게 권고문님이 보자고 한다고 연락을 하면, 정몽헌 회장이 저를 불러서 가자고 하여서 4명이 자리를 함께 하였
던 것입니다.
문 : 권노갑을 만날 때 정몽헌은 진술인을, 권노갑은 김영완을 대동하였는가요.
답 : 그렇습니다.
문 : 정몽헌 회장이 진술인을 대동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답 : 권노갑이 김영완을 대동하는 데, 제가 김영완을 알기 때문일 것입니다.
문 : 중식당과 일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기 위하여 만나러 갔을 때, 어느 순서로 식당에 도착하였는가요.
답 : 제가 먼저 신라호텔에 도착하여 1층 로비에서 대기하다가 정몽헌 회장이 도착하면 모시고 식당으로 갑니다. 가보면 김영완이가 항상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고, 잠시 후 권노갑 고문이 도착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문 : 권노갑을 만나러 간 이유가 무엇인가요.
답 : 대북사업을 하는 현대입장에서는 당시 민주당 실세로서 김대중 대통령의 측근이 만나자고 하는데 만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지요. 대북사업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도움을 받고 싶은 생각에 만난 것입니다.
문 : 그러면 1999년 초 이후 2000. 4. 총선 전까지의 대북사업의 진행은 어느 정도였고 문제점은 무엇이었는가요.
답 : 현대는 1998. 11. 18. 경부터 유람선 「금강호」를 출항시켜, 4박5일 여정의 금강산 관광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당초 금강산 입구 온정리 휴게소와 유람선내에 카지노와 면세점을 설치하는 것을 전제로 금강산 관광사업을 시작하였던 것인데, 정부에서 허가를 내 주지 않아 하루 3억원 정도가 적자였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현대의 크나큰 문제였습니다.
문 : 식사시간에 주로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가요.
답 : 권노갑 고문은 항상 정장이 아닌 캐주얼 복장을 하고 나와서 골프 이야기, 현대의 대북사업 이야기 그 중에서도 금강산 관광사업, 정몽헌 회장이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일, 북한의 실상 등에 대해서 정몽헌 회장에게 물어보았고, 정몽헌 회장은 그에 대하여 답변하고 주로 대북사업 특히 금강산 관광사업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카지노와 면세점 허가 없이는 현대에서 버틸 수가 없으니 도와 달라는 것과 일반적으로 현대가 어려운 점이 있으면 도와 달라는 이야기를 주로 하였고, 권노갑은 『알았다. 정부 시책도 햇볕정책이고 하니, 내가 힘이 되는 대로 도와 주겠다』는 취지로 대답하면서 정몽헌 회장이 남북평화를 위해서 좋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칭찬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건강에 대해서 묻기도 하였습니다.
문 : 진술인이나 김영완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가요.
답 : 저나 김영완은 거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줄 정몽헌 회장과 권노갑이 이야기를 하였고, 저희들은 주로 듣기만 하였습니다.
문 : 고급 요정이나 룸살롱 등은 가지 않았는가요. 부탁을 하기 위해서는 술집에도 갈 필요가 있는 것 아닌가요.
답 : 신라호텔 일식집과 중식당에서 만나서 저녁식사만 하였고 술집은 가지 않았습니다.
문 : 신라호텔에서 저녁식사 후 헤어질 때는 어떤 순서로 식당을 나왔는가요.
답 : 한번은 권노갑이 김영완과 할 이야기가 있다면서 먼저 가라고 하여서 저와 정몽헌 회장이 먼저 식당을 나왔고, 그 외에는 권노갑이 제일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면, 정몽헌과 김영완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만 하고, 제가 식당 밖으로 권노갑을 따라 나와 권노갑이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을 보고 식당 안으로 들어오면, 정몽헌이 일어나서 저와 함께 나와 각자 타고 온 승용차를 타고 귀가합니다. 김영완이는 저희들이 승용차를 타고 신라호텔을 빠져 나올 때까지 보이지를 않기 때문에 어떻게 귀가하였는지는 모릅니다.
문 : 권노갑이 식당 밖으로 나가는데 정몽헌, 김영완이 식당 안에서만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오지 않고, 각자 시간 차를 두고 식당을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 권노갑 고문도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정몽헌, 김영완에게 식당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하였고, 김영완도 남의 시선을 의식하여 저희들 보다 먼저 가라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몽헌 회장님도 권고문과 박지원 전 장관을 만날 때는 매우 조심을 하였습니다.
문 : 그 다음에 커피숍에서 2회에 걸쳐 만난 시기는 언제인가요.
답 : 정확하지는 않지만 2000. 1. 경과 2000. 2. 말경으로 생각됩니다.
문 : 이 때는 저녁식사를 하지 않았는가요.
답 : 이 때는 2회 전부 1층 커피숍에서 만나 차 한잔 마시고 헤어졌고, 식사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문 : 권노갑이 남의 시선을 의식하여 저녁식사를 한 후, 앞서 진술한 바와 같이 시간차를 두고 헤어지는 등 하였는데, 다른 사람의 눈에 띄기 쉬운 커피숍에서 만난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 권노갑이 장소를 그렇게 정했기 때문에, 커피숍에서 만났는데, 커피숍에서 대화를 한 시각이 차 한잔 마시는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고, 앉은 자리도 벽쪽이라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문 : 권노갑이 3,000만불과 200억원을 요구하였다는데, 어디에서인가요.
답 : 커피숍에서 2번 만났을 때 돈을 요구하였습니다.
문 : 2000. 1경 만나게 된 경위는 어떤가요.
답 : 평상시 권노갑을 만나는 것처럼, 정몽헌 회장이 회장사무실로 불러서 갔더니, 김영완으로부터 권고문님이 보자고 하니 함께 가자고 해서 정몽헌 회장님을 모시고 같은 승용차를 타고 5시경 신라호텔 1층 커피숍에 가서 기다리고 있으니 권노갑과 김영완이 나타났습니다.
문 : 그 때 무슨 이야기를 하였는가요.
답 : 권노갑이 정몽헌에게 항상 하던대로 먼저 인사말로 「정회장 사업은 잘 되요」라고 하자, 정몽헌 회장은 머리를 조아리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라고 하자, 다시 권노갑이 정몽헌 회장에게 「대북사업은 잘 되요」라고 하였고, 정몽헌은 기다렸다는 듯이 「카지노와 면세점을 설치하는 것을 전제로 금강산 관광사업을 시작하였던 것인데, 정부에서 허가를 내 주지 않아 하루 3억 원 정도가 적자입니다」라고 현대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도와 달라고 하자, 권노갑이 「그거 잘 되어야 할텐데, 내가 힘이 되는 대로 도와 주겠다」고 하면서 정몽헌의 말을 자른 후,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현대에서 좀 도와 달라, 민주당을 도와줘야 대북사업이 잘 되지 않겠느냐, 김회장(김영완)이 말하는 대로 그대로 도와 달라」고 하였고, 정몽헌이 자신의 양 무릎에 양손을 얹고 고개를 조아리면서 「그럼요, 도와드려야지요」라고 대답하자 권노갑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고 정몽헌과 김영완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양손을 저으면서 자리에 앉으라고 하자, 정몽헌, 김영완이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문 : 그러면 권노갑 배웅은 누가 하였는가요.
답 : 제가 자리에서 일어나 권노갑을 배웅하기 위하여 커피숍 밖으로 따라 나가 권노갑이 1층에 있던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고, 정몽헌 회장과 김영완은 나오지 않고 커피숍에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문 : 권노갑이 나가는데, 정몽헌과 김영완은 호텔 밖으로 나와서 배웅을 하지 않았는가요.
답 : 권노갑이 다른 사람 눈에 띄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하여서 인지 그냥 자리에 앉아 있으라는 손짓을 하여 저만 배웅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문 : 권노갑이 정몽헌 회장을 부를 때 정회장님이라고 하지 않았는가요.
답 : 권노갑은 정몽헌을 부를 때, 정회장이라고 하였지, 정회장님이라고 까지는 부르지 않았고, 대화 내용도 『…다』로 끝내는 것이 아니고 주로 『…요』라고 하였습니다.
문 : 그 후 3~4일 정도 지나서 진술인이 정몽헌 회장에게 권노갑쪽에서 3,000만불을 달라고 한다고 말하였지요.
답 : 아닙니다. 제가 3,000만불을 말한 것이 아닙니다.
문 : 그러면 3,000만불이라는 금액은 누가 제시한 것인가요.
답 : 그 날 권노갑을 배웅하고, 커피숍으로 돌아와 정몽헌 회장을 모시고 현대사옥으로 정몽헌 회장과 함께 들어와서 정몽헌 회장이 12층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가면서 저에게 잠시 후 연락하면 오라고 하여 저는 15층 제 사무실로 가서 기다리고 있다가, 저를 회장 사무실로 불러서 갔더니, 저에게 『김영완이 아까 거기서(커피ㅅ) 3,000만불을 해달라고 하면서 3,000만불을 입금할 계좌번호를 가지고 온다고 해서 이회장을 가져다 주라고 하였으니까 가지고 오면 나에게 전달해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권노갑을 배웅하러 나갈 때, 정몽헌과 김영완이 이야기를 하면서 금액을 결정한 것 같았습니다.
문 : 그 후 며칠 지나서 김영완이 해외 계좌번호가 적힌 쪽지를 가지고 와서 정몽헌 회장에게 이쪽으로 보내 달라고 한다고 말하면서 그 쪽지를 전하였지요.
답 : 예, 김영완이 해외 계좌번호가 적힌 쪽지가 들어 있는 봉투를 저에게 주면서 정몽헌 회장에게 전해드리라고 해서 제가 전회 진술한 바와 같은 경로로 정몽헌 회장에게 해외 계좌번호가 적힌 쪽지가 들어 있는 봉투를 전했습니다.
문 : 진술인은 확실히 쪽지가 들어 있는 봉투를 전한 것인가요 아니면 쪽지만 전하였는가요.
답 : 쪽지가 들어 있는 봉투를 전했습니다.
문 : 계좌번호와 계좌주가 기억나는가요.
답 : 저는 보지를 않아서 모릅니다.
문 : 그 돈은 어떻게 마련한 것인지 아는가요.
답 : 저는 봉투 전달 이후 상황은 모릅니다.
문 : 김영완으로부터 돈이 입금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는가요.
답 : 전회 진술한 바와 같이 저는 봉투 전달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습니다.
문 : 신라호텔 커피숍에서 첫 번째 만난 시기가 1999. 12. 말경 내지 2000. 1. 초경이라고 하던데 어떤가요.
답 : 1999. 12. 말경이면 연말이라 현대측에서 바쁘고, 2000. 1. 초경이면 현대측에서 행사가 많기 때문에 아닌 것 같고, 저도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2000. 1. 말경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문 : 정몽헌은 위 만남 후 며칠 지나서 진술인으로부터 김영완이 3,000만불을 준비하라고 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하는데 어떤가요.
답 : 아닙니다. 제가 앞서 진술한 내용이 사실입니다. 분명히 정몽헌이 저를 불러서 김영완이 3,000만불을 해 달라고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생각하여도 돈 말이 나온 장소에서 그룹의 오너하고 액수를 결정할 일이지 며칠 지나서 오너도 아닌 저에게 돈의 액수를 말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문 : 그러면 정몽헌이 위 부분에 대해서 허위진술을 하고 있다는 말인가요.
답 : 그렇습니다. 저는 위 3,000만불 외에도 정몽헌 회장의 지시로 150억원짜리 CD를 박지원 장관에게 전달한 내용으로 특검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특검조사시 정몽헌 회장은 제가 박지원 장관으로부터 150억원 부탁을 받고 자신에게 이야기하여 150억원짜리 CD를 저에게 전달하도록 하였다고 주장하면서 김영완을 숨기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도 억울하고 사실과 전혀 달라서 특검조사를 받던 중 어느 날 정몽헌 회장 (판독불능) 회장님과 통화를 한번하고 싶다고 하였더니, 그 다음날 새벽에 정몽헌이 저에게 전화를 하면서 강00 회장을 보낼테니 만나서 강00 회장이 부탁하는 대로 특검에서 진술을 해 달라는 취지의 말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실대로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라고 말한 후 전화를 끊었습니다. 제가 전화를 받은 날 조사를 받기 위해서 특검사무실로 가기 전 오전 9시경 아셈타워 22층 소재 화우 법률사무소에서 상담 후 가려고 아셈타워로 갔더니, 1층 커피숍에서 강00 회장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문 : 그때 강00 회장이 무어라고 하던가요.
답 : 정몽헌 회장이 이야기 하는대로 진술을 맞춰달라고 하여서 저는 무슨 말이냐, 사실대로 진술을 하여야 된다라고 한 후 변호사 사무실을 들렸다가 특검에 가서 조사를 받았는데, 그 날 특검에서 자금추적결과 150억원자리 CD를 세탁한 자가 김영완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이어서 김영완이가 박지원으로부터 150억원 지원 부탁을 받고 정몽헌에게 그 말을 전달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저의 진술이 사실이라는 것이 증명된 것입니다. 그 점만 보아도 정몽헌은 위 3,000만불 금액 제시와 관련해서도 김영완을 가능하면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지금 일부분을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문 : 그러면 정몽헌은 특검에서 김영완을 감춰주기 위해서 허위진술을 하고 강00를 통하여 진술인에게 허위진술을 하도록 사주하였다는 말인가요.
답 : 그 의도는 저로서 알 수가 없지만, 아무튼 허위진술을 하도록 사주한 것은 사실이고, 그 점에 비춰봐도 위 3,000만불 금액 제시관련 그의 진술은 믿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문 : 다음은 2000. 2. 말경 만남에 대하여 진술하시오.
답 : 시간이 오후 3시경이고, 저와 정몽헌 회장이 도착해 보니 김영완이 먼저 나와 있었고 잠시 후 권노갑이 도착한 점을 제외하고는 2000. 1. 경과 동일한 경위로 만났고, 권노갑이 정몽헌 회장에게 『정회장 대북사업은 잘되요』라고 의례적인 인사말을 하자, 정몽헌은 『금강산 관광사업이 카지노 및 면세점 허가가 나오지 않아서 적자가 계속 나고 있어 어려운 사정입니다. 권고문님이 좀 도와주셔야 되겠습니다』라는 취지의 말을 하자, 권노갑이 『최대한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주겠다』는 등의 말을 하고, 이어서 『정회장, 지난 번 도와줘서 고맙소』라고 하자, 정몽헌 회장은 『아아, 예, 별 말씀을 하십니다』라고 하였고, 권노갑이 『돈이 좀 더 필요하다. 총선이 임박하였다. 막바지다. 김영완이 해달라는 대로 가능한 한 빨리 도와 달라』고 하자, 정몽헌은 고개를 조아리면서 『예, 예, 알겠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권노갑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 이후 배웅 등은 2000. 1. 경 만남과 동일하였습니다.
문 : 그러면 그날도 권노갑은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 위로 올라갔고, 진술인과 정몽헌이 김영완 보다 먼저 커피숍에서 나왔는가요.
답 : 그렇습니다.
문 : 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는가요.
답 : 그 날 정몽헌과 함께 계동 현대사옥 사무실로 돌아와서 제가 15층 제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정몽헌 회장이 저를 불러서 회장 사무실로 갔더니, 『민주당에 줄 돈이 준비되면, 전동수 사장이 이회장에게 연락을 할 것이다. 김영완 회장도 연락을 할 것이다. 양쪽을 연결시켜 주어라』해서 제가 전회 진술한 바와 같은 경로로 전동수와 김영완을 연결시켜 주었습니다.
문 : 커피숍에서 정몽헌이 김영완에서 『얼마를 준비해야 되느냐』고 묻자 김영완이 『한 200억 정도면 안되겠느냐, 현금으로 준비해 달라』하는 말을 듣지 않았는가요.
답 : 제가 권노갑을 배웅하기 위하여 커피숍 밖으로 나갈 때, 두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는 몰라도 저는 듣지 못하였습니다.
문 : 진술인은 위 200억원이 어떻게 준비된 것인지 아는가요.
답 : 전회 진술한 바와 같이 저는 전동수와 김영완을 연결시켰고 그 이후 상황은 모릅니다.
문 : 진술인은 위 200억원이 권노갑에게 제대로 전달되었다는 이야기를 김영완이나 정몽헌 회장으로부터 들었는가요.
답 : 전회 진술한 바와 같이 저는 전동수와 김영완을 연결시켰고 그 이후 상황은 모릅니다.
문 : 진술인은 왜, 전 2회 조사시 2000. 1. 경 3,000만불 송금 경위에 대해 권노갑, 김영완과의 만남을 숨긴 채 『2000. 1. 일자 불상경 정몽헌 회장이 불러서 계동 소재 현대사옥 정몽헌 회장의 사무실로 갔더니, 민주당에 미화 3,000만불을 줄려고 하는데, 필요한 계좌를 김영완이 가지고 올 테니 가지고 오면, 받아서 자기에게 가져오라고 하였습니다. 그 후 1~2일 지나서 김영완 회장이 계동 소재 현대사옥 제 사무실로 찾아와서 저에게 흰봉투를 주면서 정몽헌 회장님께 전해드리라고 해서 저는 흰봉투 안에 들어 있는 것이 계좌번호라고 생각하고 그 날은 정몽헌 회장이 부재중이여서 그 다음날 정몽헌 회장에게 그 봉투를 전해주었습니다』라고 사실과 다르게 진술하였는가요.
답 : 제가 비록 현대중공업과 법적으로 다투고 있고 현대를 그만 두었지만, 정몽헌 회장과 현대에 너무 큰 처벌이 내려질 것 같아서 사실과 다르게 진술하였는데 죄송합니다.
문 : 진술인은 전 1~2회 진술시 위 3,000만불과 2000. 3. 경 200억원 요구 및 수령자가 민주당 권노갑인 사실을 알면서도 모른다고 왜, 허위 진술을 하였는가요.
답 : 권노갑 이야기를 제가 먼저 말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말하지 않았는데 정몽헌 회장이 이야기 하였다면서 검사님께서 그 조서내용을 보여주어 사실대로 진술하게 되었는데, 이 점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문 : 진술인은 3,000만불과 200억 외에 현대의 비자금 조성 및 용처에 대하여 알고 있는 것이 있으면 사실대로 진술하는 것이 어떤가요.
답 : 정말로 저는 이제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다 털어 놓았습니다.
문 : 진술인은 전회 2000. 3. 6.부터 3. 10.까지 싱가포르에 출장을 간 적이 있고, 그때 진술인이 정몽헌, 박지원 장관, 국정원 김보현 국장을 모시고 송호경 아태부위원장을 만났다고 진술하였지요.
답 : 그렇습니다.
문 : 김영완은 가지 않았던가요.
답 : 김영완도 갔습니다.
문 : 김영완은 왜, 갔는가요.
답 : 제가 출국하기 전 김영완이 저에게 전화로 박지원 장관이 싱가포르 회담에 함께 가자고 해서 갈 것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문 : 전원 함께 출국하였는가요.
답 : 아닙니다. 저와 김영완이 함께 3. 6. 홍콩으로 출국하였고, 다른 사람들은 각자 출국하여 3. 8. 싱가포르에서 만났습니다.
문 : 진술인은 왜,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김영완과 함께 출국하였는가요.
답 : 제가 홍콩에 있는 현대증권 거래선들인 외국인들을 만나러 먼저 간다고 하자, 김영완이 자신도 홍콩에 만날 사람이 있다면서 함께 출국하자고 해서 함께 출국하였
습니다.
문 : 김영완은 박지원이 싱가포르에 같이 가자고 하였기 때문에 박지원과 함께 출국을 해야지 왜, 진술인과 함께 출국을 한 것인가요.
답 : 김영완이 박지원과 함께 출국을 하면 두사람 사이가 가깝다는 것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게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문 : 진술인은 김영완과 홍콩에 가서 무엇을 하였는가요.
답 : 각자 만날 사람을 만났고, 함께 한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3. 7. 홍콩을 출발, 싱가포르에 도착해보니 정몽헌 회장이 도착해 있어서 김영완 함께 같은 호텔을 이용하였고, 3. 8. 한국으로부터 박지원, 김보현, 박지원 비서관, 김보현 수행원이 도착하여서 전원 같은 호텔을 이용하였고, 3. 9. 송호경과 그 수행원을 만나서 서로 인사를 하였는데, 그 때는 김영완은 참석하지 않았고, 저와 정몽헌, 박지원, 김보현 국장, 김보현 수행원이 참석하였습니다. 3. 10. 귀국하였습니다.
문 : 진술인 등은 싱가포르에서 무엇을 하였는가요.
답 : 북측과 수인사만 나누고 다음 회담을 북경과 상해에서 하기로 합의하였고 특별히 한 일은 없었고, 저희들은 호텔에만 있다가 귀국하였습니다.
문 : 진술인은 북경과 상회 회담시에도 정몽헌 회장과 함께 갔는가요.
답 : 그렇습니다.
문 : 언제 누구와 갔는가요.
답 : 2000. 3. 16.부터 3. 23.까지 김영완, 박지원, 정몽헌, 김보현 국장, 김보현 수행원과 함께 갔습니다.
문 : 전원 함께 출국하였는가요.
답 : 예, 그렇습니다.
문 : 김영완은 북경과 상해에서 무엇을 하던가요.
답 : 저희들과 함께 호텔에서 대기를 하였는데, 박지원 장관이 회담후 휴식시간에 박지원의 방에 자주 가고, 박지원과 북한 측 대표와의 회의 일정과 회의 안건 등을 전부 알고 있었고 회담 결과 내용도 전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김영완이 박지원과 무척 가까운 사이로 보였습니다.
문 : 더 할말이 있는가요.
답 : 지난번 진술에서 권노갑 관련 부분을 말하지 않는 등 일부 사실과 다르게 진술한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권노갑을 제가 먼저 말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정몽헌 회장님이 먼저 사실대로 진술을 한 후에 제가 사실대로 진술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현재 현대를 그만두고 몇 년이 지났지만 재기를 하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습니다. 제가 「바이 펀드 코리아 운동」을 통하여 한국경제를 살렸던 경험을 사회를 위하여 발휘하고 싶습니다. 만약 저의 행위가 죄가 된다고 하더라도 저에게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이런 일에 개입하지 않고 전문 경영인으로서 국가 경제발전을 위하여 헌신하고 싶습니다.
위 조서를 진술자에게 열람하게 하였던 바 진술한대로 오기나 증감 변경할 것이 전혀 없다고 말하므로 간인한 후 서명날(무)인케하다.
진술자 : 이익치
2003. 7. 31.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진술조서(2차) - 2003년 7월31일
- 월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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