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분열에 앞장서 온 KBS뉴스 총평

"약자는 선하고 강자는 악하다"는 도식에 따라 미국은 최강대국이므로 最高악질이란 식으로 그리고 있다
KBS는 ‘카트리나’ 관련 보도를 하면서 반복적으로 ‘세계 최강대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그 뒤에는 ‘부끄러운 자화상’ ‘미국의 국력으로도 복구에 몇 년이 걸린다’ 등과 같이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긍정문 뒤에 부정문을 붙이게 되면 강한 부정문이 된다. 이와 유사한 뉘앙스로 ‘과연 미국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2005년4/4분기 KBS뉴스9 보도패턴 분석(1)

- 美日은 부정적으로, 북한은 무작정 편들기… 청와대, 친북단체, 전교조, 민노총엔 우호적… 애국단체에는 부정적. 약자는 善하고 강자는 惡하다는 도식 전파하여 국민분열에 앞장섰다.


지난 9월 9일부터 시작된 ‘KBS 뉴스9’에 대한 보도비평이 석 달을 넘었다. 그동안 KBS뉴스를 분석한 결과 몇 가지 도식과 공식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KBS 뉴스의 가장 큰 특징은 미국, 일본과 같은 전통적인 우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상황 위주로 보도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온정적인 태도와 시선을 가지고 보도한다는 것이다.
국내 문제를 보도함에 있어서는 ‘약자는 언제나 선하고 강자는 언제나 악하다’는 전제하에 ‘약자의 시선’에서 모든 것을 설명하려 한다.

1. 미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9월 2일 보도된 ‘초강대국, 왜 속수무책이었나?’

“<앵커 멘트>
물에 잠긴채 속수무책인 뉴올리언스의 모습은 과연 저곳이 미국이 맞는지 의심케 할 정도입니다. 이번 재해는 인재라는 논란이 많습니다... (중략) ...구호작업 지연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지만, 정부는 치안유지에만 급급할 뿐 본격적인 복구작업은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처토프(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피해지역의 상황이 여전히 아주 위험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루이지애나 주와 미시시피 주 등 피해지역의 도시기반시설을 완전히 복구하려면 초강대국 미국의 국력으로도 여러 해가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구나 이번 재난이 인재였다는 논란이 확산되면서 부시 행정부가 곤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9월 9일 보도된 ‘뉴올리언스, 희생자 3만 명 소문’

“<앵커멘트>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최대피해지인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주민들은 어쩔수 없이 떠나고
흉흉한 소문만 무성해지고 있습니다. 시신수습작업이 진행되면서 희생자가 3만명에 이를 것이란 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략) ....이런 가운데 수색팀이 시신 운반용으로 비닐백 2만 5천 개를 준비한 것으로 파악돼, 소문대로 희생자가 3만 명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뉴올리언스에서 KBS 뉴스 김만석입니다.”


9월 12일 보도된 “美, 1년 전 허리케인 피해 예측”

“<앵커멘트>
허리케인 때문에 궁지에 몰린 미국 정부가 더욱 곤혹스럽게 됐습니다. 이번 허리케인 피해를 이미 1년 전에 자세히 예측한 정부 문서가 공개됐습니다. 권재민 기잡니다.
<리포트>
뉴올리언스 지역에 대형 허리케인이 닥칠 경우 침수에 따른 이재민이 35만 명, 사망자가 6만여 명에 이를 것이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이 지난해 예측한 내용입니다... (중략) ...특히 이 문서는 인근 주나 연방이 참여하는 특별한 사전계획이 필요하다고 결론짓고 있어 알고도 대처하지 못했다는 인재 논란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망자수가 혼선을 빚고 재산피해는 천문학적으로 늘어가면서 부시 행정부는 비난의 핵심에 있는 미이클 브라운 재난관리청장을 워싱턴으로 불려들였습니다. 그러나 카트리나 피해와 고유가로 부시대통령 지지도는 30%대로 급락했습니다...”


11월 30일 보도된 ‘카트리나 석달, 머나먼 복구’

“<앵커 멘트>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부를 강타한지 석 달이 됐습니다. 더딘 복구로 피해주민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해 뉴올리언스의 인구는 4분의 1로 줄었다고 합니다... (중략) ... 50만 명이던 뉴올리언스 인구는 1/4 수준으로 크게 줄었고 뉴올리언스의 40%는 재건이 아예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다음 허리케인 철을 불과 6개월 앞둔 뉴올리언스의 현주소는 세계 최강국 미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


11월 17일 보도된 “反 APEC·反 부시”

“<앵커 멘트>
부산에서는 반APEC, 반부시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내일은 수만명이 참석하는 반 APEC 집회가 예정돼 있어 경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시 반대 전쟁 반대. 韓-美 정상회담이 열리던 시각, 경주 도심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진보 단체 회원 500여 명에 일본 등 해외 시민단체까지 가세했습니다.
<인터뷰> 다카가와 노부오(日 아시아 공동행동) : '부시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가 아시아를 침략하고 지배하려는 것을 반대하기 위해 이 곳에 왔습니다.'
참석자들은 APEC 회의가 농산물 시장 개방 등을 촉진해 농민의 삶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미국에 의해 주도되면서 이라크 전쟁과 대북 경제 제재 등을 합리화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KBS는 미국관련 뉴스를 보도할 때 미국의 부정적인 면을 주로 부각시킨다. KBS의 이런 反美的인 시각은 지난 9월 미국에 큰 피해를 입힌 허리케인 ‘카트리나’ 관련 보도에서 잘 드러났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천재지변이었다. 초속 70미터에 가까운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은 인간이 사전에 예방하기엔 한계가 있는 자연재해다.
KBS는 ‘카트리나’ 관련 보도를 하면서 반복적으로 ‘세계 최강대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그 뒤에는 ‘부끄러운 자화상’ ‘미국의 국력으로도 복구에 몇 년이 걸린다’ 등과 같이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긍정문 뒤에 부정문을 붙이게 되면 강한 부정문이 된다. 이와 유사한 뉘앙스로 ‘과연 미국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또 KBS는 ‘수색팀이 시신 운반용으로 비닐백 2만 5천 개를 준비한 것으로 파악돼, 소문대로 희생자가 3만 명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유언비어를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그대로 보도했다. 하지만 최종 피해집계 결과 사망자 숫자는 약 1600여 명으로 발표됐다(12월 30일 KBS 뉴스 9의 ‘2005년 10대 뉴스’에서도 보도).
이런 KBS 보도의 여러 가지 표현을 보면서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다. KBS가 ‘카트리나’ 보도를 하면서 사용한 표현에는 ‘미국이라는 나라는 전지전능하다’는 전제가 깔려있다는 것이다. KBS는 美연방재난관리청(FEMA)에서 나온 보고서를 근거로 미국이 ‘카트리나’ 같은 사태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이어 KBS는 미국이 막을 수 있었던 재난인데도 고의적으로 재난에 대한 경고를 무시한, 人災(인재)라는 식으로 보도했다.
KBS의 보도대로라면 ‘카트리나’와 같은,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자연재해를 미국은 모두 예측-예방해야 한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전세계 어디에도 자연재해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나라는 없다.
이처럼 KBS는 ‘세계 최강대국 미국’이라는 표현을 계속 사용, ‘최강대국=전지전능한 국가’라는 도식을 만들어 놓고 있다. KBS는 이처럼 미국의 있는 그대로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기보다는 기자 자신들이 만들어낸 ‘상상 속의 전지전능한 미국 정부’를 비난하고 있는 셈이다.
다른 예도 있다. 지난 11월 부산에서 열린 APEC 회담 당시 ‘소위 진보단체’들이 모여 ‘부시 美대통령과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아시아를 침략하고 지배하려는 것에 반대한다’ ‘APEC 회의가 이라크 전쟁과 對테러 전쟁을 합리화하는 도구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것을 그대로 중계방송했다. 이런 주장은 사실과 너무도 다르다.
1989년 APEC이 시작된 이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세계의 무역-정치-경제 중심으로 떠올랐다. ASEAN 10개국과 중국, 한국, 일본도 외환 위기를 겪은 시기를 제외하고는 APEC을 통한 자유무역 활성화로 큰 도움을 받았다.
APEC이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지난 10여 년 간의 성과’에 따르면 APEC 이후 지역 내 수출액은 113%, 해외직접투자규모(FDI)는 210% 증가했다. 특히 APEC 회원 중 저개발 국가의 경우 해외직접투자규모는 475%, 실질 GNP는 74%, 1인당 GDP는 61% 증가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또한 2003년도 기준 총수출액 1938억 달러 중 APEC 지역 국가에 전체의 72%를 수출하고 있다고 부산 APEC 홈페이지를 통해 밝히고 있다(한국무역협회 발표). 이런 효과는 APEC을 미국과 일본의 시장개방과 자유무역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KBS는 이처럼 APEC 등에서 발표한 자료는 확인하지 않고 자유무역과 미국, 일본에 반대하는 反세계화 시위대의 주장만 비판과 반론 없이 중계방송했다. '약한 것이 善이고, 강한 것이 惡이다'는 KBS의 도식에 따르면 미국은 ‘세계 최강국’이기 때문에 ‘세계 제일의 악당’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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