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종 한국사 교과서 가운데 5종, 北도발서 '천안함 폭침' 기술하지 않아

교과서 대부분 대한민국 건국(建國)의 의미 격하

최근 검정을 통과한 한국사 교과서(8종)의 상당수가 ▲북한 체제에 무비판적으로 접근하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建國)의 의미를 격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 ‘조선일보’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8종의 교과서 가운데 5종이 북한에 의한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천재교육 교과서는 “2008년 이후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핵실험 강행,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이 이어졌다”고 썼다.

연평도 포격보다 먼저 발생한 천안함 폭침을 ‘북한의 군사 도발’에서 제외한 것이다. 미래엔과 비상교육 교과서도 북한에 의한 ‘연평도 포격사건’는 언급했으나 ‘천안함 사건’은 쓰지 않았다. 학생들이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소행이 아닌 것’으로 인식할 수 있는 서술이다.

[2] 북한의 인권 문제와 핵실험 사실에 대해서도 일부 교과서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비상교육 교과서는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북한 이탈 주민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만 했을 뿐 어떤 ‘인권 문제’가 있는가는 설명하지 않았다. ▲천재교육 교과서는 “집단주의적 조직 생활은 북한 주민의 일상생활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고 했을 뿐 ‘인권 유린’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두산동아 교과서는 '북한이 체제 유지를 위해 핵무기 개발을 추진'했다고만 썼을 뿐 실제로 핵실험을 했다는 내용이 없다.

[3] 기존 한국사 교과서에서 문제가 됐던 6·25 관련 서술 방식도 개선되지 않았다. 8종 중 5종은 6·25 발발 직전 38도선을 경계로 잦은 충돌이 일어났다는 점을 강조해 전쟁의 원인이 남북한 양쪽에 모두 있는 것처럼 서술했다. “유엔군의 참전으로 전쟁은 국제전으로 확대됐다”(금성출판사, 천재교육)는 서술도 “6·25 전쟁이 처음부터 북한과 소련·중국에 의해 기획된 전쟁이었다는 사실을 은폐한다”는 비판을 받아 온 부분이다.

[4]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대해서는 3개 교과서가 ‘한반도에 두 개의 정부가 수립되다’(금성출판사), ‘남과 북에 서로 다른 정부가 들어서다’(비상교육), ‘대한민국과 북한 정부의 수립’(천재교육)이란 제목 아래 서술했다. 이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격하하는 서술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천재교육 교과서의 경우 “유엔총회는 대한민국 정부를 선거가 가능하였던 38도선 이남 지역에서 정통성을 가진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하였다”고 썼다.

[5] 광복 직후의 서술에선 여전히 많은 교과서에 '좌(左)편향'이라는 비판을 받을 만한 부분이 발견됐다. ▲비상교육·금성출판사 교과서는 “붉은 군대는 조선 인민이 자유롭게 창조적 노력에 착수할 만한 모든 조건을 지어 주었다”는 소련군 사령관의 포고문과 “북위 38도 이남의 조선 영토와 조선 인민에 대한 통치의 전 권한은 당분간 본관의 권한하에 시행한다”는 미군 사령관의 포고령을 함께 실었다.

과거 금성출판사가 발간한 역사교과서가 이런 식으로 자료를 배치, “대민(對民) 선동술을 쓰는 소련 측 자료를 그대로 무비판적으로 보여줘 ‘미군은 점령군이고 소련군은 해방군’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을 받은 적이 있는데도, 아직도 이런 편집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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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일보 인터넷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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