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기자 ‘中 한국의원 회견방해’ 목격기
[ 2005-01-13 16:35 ]
-1월13일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 Philip.P Pan기자
1월 13일 베이징에서는 중국의 보안요원들이 한국국회의원들의 기자회견장에 들이닥쳐 불을 끄고 내외신 기자들을 회견장에서 쫒아내는 일이 벌어졌다.
한국의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4명은 중국에서 탈북자를 도우려다 중국공안에 체포, 수감되어있는 한국인들과 관련된 성명을 발표하려고 했으나 중국보안요원들에 의해 무산되고 말았다.
지금까지 중국당국은 정치적인 성격을 갖는 기자회견은 철저히 막아왔다. 하지만 외국의 정부관계자들의 행사를 방해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번 한국국회의원들의 기자회견을 방해하게 된 결정한 이유는 탈북자들이 자꾸 중국으로 들어와 국제사회가 중국정부의 인권문제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북한사람들이 굶주림과 정치적 억압 때문에 중국으로 들어오면 중국정부는 그들은 난민으로 인정하는 것을 거절하고 계속해서 공산동맹국가인 북한으로 송환한다. 그래서 인권단체들은 “중국은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송환되면 수용소에 수감되거나 사형에 처할 위험이 있는데도 계속해서 강제북송을 고집하고 있다”며 항의를 해왔다. 현재 중국에는 최대 20만명으로 추정되는 탈북자들이 불법체류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의 창청 쉐라톤 호텔에서 한국 국회의원들의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직전 사복차림의 정부요원들이 들어와서 실내 불을 끄고 마이크도 차단했다.
이에 맞서 한국 국회의원들이 라이터와 휴대폰을 켜가며 회견을 강행하자, 요원들은 소리를 지르며 기자들을 문밖으로 밀어내기 시작했다.
김문수 의원, '기자회견 허가조항 중국법 제시해라' 항의
이때 한국의 김문수 의원이 “불을 켜라, 당신들의 정체가 무엇인가? 우리는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다. 왜 이렇게 우리를 방해 하는지 설명해달라” 라며 항의했고 옆에서는 이를 촬영하려는 외신 기자들과 중국요원들과 몸싸움이 시작되었다. 12명이 넘는 중국요원들은 끝까지 자신들의 정체를 밝히지 않았지만, 그들은 분명히 탈북자를 도왔다는 이유로 한국사람들을 교도소에 수감시킨 사람들과 연관이 있을 것이다.
심지어 중국요원 중에는 AP통신 사진기자의 머리를 가격하기도 했다. 이들 때문에 대부분의 기자들이 문 밖으로 밀려났고 다시 회견장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중국 요원이 한말은 오로지 “이 기자회견을 계속하려면 중국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한국국회의원들은 쉽게 동의하지 않았다.
김문수의원은 “나는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다가 3년간 감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겪는다. 중국의 법체계를 충분히 존중할 테니 정부의 허락이 있어야 기자회견을 할 수 있다는 조항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이들 일행은 지난 월요일부터 북한접경지역을 돌며 한국대사관으로부터 한국행을 허락 받고싶어 하는 100여명의 탈북자들을 만났고, 이날은 중국정부 관리들이 초대한 오찬에도 참여했다. 그리고 다음날 목요일에는 4명의 한국인이 갇혀 있는 교도소의 소장과의 만남도 예정되어 있었다.
중국요원들은 기자회견을 방해하기 시작한지 1시간 만에 다시 회견장에 불을 켰지만 한국 국회의원들이 기자들과 이야기 하는 것을 계속해서 방해했다. 요원들은 방에 남아있던 기자들의 얼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일부 요원들은 계속해서 문을 막고 있었는데 한국외교관들이 출입하는 것까지 막았다. 새벽1시쯤 국회의원들이 회견장에서 떠나서 기자회견을 계속하려 시도했지만 중국 요원들은 끝까지 기자회견을 포기하라고 종용했다. 이 모든 상황이 새벽3시쯤에야 종결되었다.
번역 정리 / 김지은 기자jkim@dailynk.com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본 '기자회견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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