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文시리즈/李文烈의 '金翅鳥'

…갑자기 금시조가 두둥실 솟아오른다. 세찬 바람이 일며 그의 몸이 한 곳으로 쏠려 깃털 한올에 대롱대롱 매달린다.
편집자 注: 소설 ‘金翅鳥’는 이문열이 1985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이 글은 소설가 金埈成씨가 발췌해 보내온 부분이다. 金埈成씨는 “눈이 부실 정도로 유려한 문체, 그 기저에 흐르는 낭만주의적 정신이 도처에 드러난다.”고 했다.


금시조가 날고 있었다. 수십 리에 뻗치는 거대한 금빛 날개를 퍼득이며 푸른 바다 위를 날고 있었다. 그러나 그 날개짓에는 魔軍(마군)을 쫓고 사악한 용을 움키려는 사나움과 세참의 기세가 없었다. 보다 밝고 아름다운 세계를 향한 화려한 비상의 자세일 뿐이었다. 무어라 이름할 수 없는 거룩함의 얼굴에서는 여의주가 찬연히 빛나고 있었고, 입에서는 화염과도 같은 붉은 꽃잎들이 뿜어져 나와 아름다운 구름처럼 푸른 바다 위를 떠돌았다. …갑자기 금시조가 두둥실 솟아오른다. 세찬 바람이 일며 그의 몸이 한 곳으로 쏠려 깃털 한올에 대롱대롱 매달린다. 점점 손에서 힘이 빠진다. 아아… 깨고 보니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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